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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7.

 

✿ Ash and Mist ✿

Cain H. Arnold × Henrique A. Lycius

 

 

 


“그래, 너를 잊어서도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어.”


이름
케인 힐 아놀드 
Cain hill Arnold


나이
34세


성별
Male


신장
188cm


외관
커다란 체격은 시선이 얼굴로 향하기도 전에 타인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준다. 흑단을 깎아 만든 듯 단정하고 까만 머리칼하며 짙은 눈썹은 제법 미남이란 인상을 남길지 모르나, 한 겨울 서리를 닮은 회백색 눈동자를 담은 눈매는 날카롭게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매섭고 피로가 켜켜이 쌓인 퀭한 인상을 모두 눈에 담고 나면 무섭다는 인상으로 변질 되고 만다. 이마를 가로지르는 흉터는 앞머리에 가려져 많은 이들이 모르고 지나갔다.


성격

무심함 | 방관적 | 인간적

매사 무심한 천성은 비단 남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그렇다. 조약돌이 파문을 일으켜도 호수의 넓은 범위까지 가닿지 못하는 것처럼 그는 웬만한 자극에 무디고, 흘려보내며, 깊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들끓는 의욕 없이 피로로 점철된 얼굴, 필요 이상의 담백함과 툭 뱉는 화법을 듣고 있노라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냉혈한 인상을 주곤 한다.

이는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쳤으나 가진 가치관과 잘 맞물렸다. 피사체를 찍는 카메라와 같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굴며, 앵글 안으로 끌고 들어온 게 아닌 이상 느긋이 쉬고 싶어 한다. 아무래도 늘 지쳐 있기 때문인 듯. 그와 몇 마디를 나누면 참견하지 않을 뿐, 대략적으로나마 보고 듣고 있는 것은 물론, 벽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지만…….

얌전하고 건조한 낯빛은 드러나는 감정의 폭이 넓지 않은 대신 희로애락이 뚜렷하다. 웃지 않을 것 같은데 웃고, 슬퍼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럴 줄 알았다. 아무리 메마른 성격을 타고났다 한들 그는 보편적인 선을 따르는 일을 하는 만큼 매정하지 못했으며, 울타리 안 사람에게 약하고, 원칙보다 사사로운 것을 앞에 두기도 한다.


직업 및 사회적 지위

경찰

A시 경찰청 강력계 소속 형사로, 직급은 경위. 경찰이 되기 위한 정석적인 단계를 밟았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기승을 부릴 적엔 그를 잡기 위한 전담반에 속했던 적 있고, (팬블미가 행적을 감춘 이후 팀도 와해되어 복귀한다.) 한 사건을 계기로 매스컴에 진출했으나 자신에게 오는 인터뷰, 시사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다 거절하는 등 유명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사는 위에 상술한 사건에 대한 것과 목격담이 전부다.

동료들의 평판은 선임이면 몰라도 후임으론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 상황을 파악하고 무리를 통솔하는 등 업무 능력은 결코 나쁘지 않다. 6년 전만 해도 공적을 세우는데 혈안이란 말이 나올 만큼 리스크가 큰 사건을 맡았으며,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살신성인 정신이 돋보였다. 그러나 몸을 사리는 쪽으로 변한 이후 상부와 마찰을 빚는 횟수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허나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분배하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그는 타인의 안전과 생존을 우선하며, 어쩔 수 없다고 판단될 시, (ex. 누군가 미끼를 자처해야 하거나 혹은 부상이 필연적이나 가능성이 있음.) 자신을 사지로 모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제일 싫어하는 방식을 쓴단 점이 아이러니.


생일 / 혈액형
3월 24일, 양자리 / RH+AB 


특징

옆구리에 총상 흉터가 있다. 이마에 남은 것과 달리 깊고, 부위가 부위인지라 살아있는 것이 용한 수준. 출혈이 심해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했으며 복귀를 하고서도 완전히 아물기까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직업에 비해 몸에 남은 흉터가 적다.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때면 입술을 핥거나 짓씹곤 한다. 이렇다 보니 한번 시작하면 피가 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석연치 않은 상황에 놓일 때면 입꼬리를 비죽 올려 웃는 버릇이 있어 오해를 사는 일이 잦다.
특정 시기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지내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편.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도 않는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자기 일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말하는 면이 있다.
죄의 경중만 다를 뿐, 세상에 '선한 범죄'는 없다고 믿고 있으나 경찰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가 있음은 인지하고 있다. 목숨을 가볍게 여기며 희생을 운운하는 행위는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단순히 싫어하는 걸 넘어, 타인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 전반에 강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음식에 대한 기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맛이 아닌 편의성과 포만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단, 채소와 과일 같은 자연적인 단맛은 몰라도 인공적인 단맛은 입에 잘 대지 못한다. 너무 단 걸 먹으면 혀가 아리다고.


과거사

정의할 수 없는 모독한 심연에 엮인 것치고 평탄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반드시 마주쳐야 할 굴곡을 이르게 겪었을 뿐이라 그의 과거를 요약할 수 있겠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 아래서 돌아갈 보금자리가 있는 이상적인 유년기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소소하게 추억할 것이 있고, 지나온 과정은 필름으로 온전히 남았다. 태어난 지 10년이 되던 해에 마술사라 소개하는 먼 미래에서 온 세기의 괴도를 만나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건, 모독적인 축에도 끼지 않는 일이지 않은가.

의 개입으로 과거가 변하는 듯 했으나 그가 기억을 지우면서 커다란 결은 변하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 케인 아놀드가 경찰이 되는 것. 자신을 향한 복수에 희생당한 이를 보며 방황하며 지독한 무력감을 맛보는 것. 비가 오는 날, 한 아이에게 어떠한 질문을 던지는 것까지. 그는 끝내 공허를 불러왔던, 그토록 그리워 마지않던 것을 찾게 된다.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고서.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걸요?"


이름
엔리케 안테이아 리시어스
Henrique Anthea Lycius


나이
26세


성별
Male


신장
171cm


외관
석고로 빚은 것처럼 새하얗다는 것이 그를 처음 본 이들의 주된 소감. 전반적으로 색소가 옅고 가느다란 몸이라, 힘 한번 쓸 줄 모를 것 같단 인상을 주고는 한다. 굽이치는 백금색 머리칼을 한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 넘겼으며, 그 아래로 자리잡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누구라도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만들 만큼의 미인이다. 수려한 생김새 중에서도, 어느 이름 모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바닷빛 눈동자가 가장 돋보인다.


성격

상냥함|완벽주의|사소취대

얼굴을 마주할 때 미소가 걸려 있지 않은 때가 드물다. 소리내어 웃거나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입매에 걸고 지내는 편. 가끔은 일부러인 듯 발랄한 웃음을 지을 때도 많다. 이는 타인을 대할 때의 강점으로 작용하며, 상냥한 만큼 부드러운 어조 또한 많은 이들이 그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끔 돕는다. 하지만 여느 따스한 사람이 그렇듯 웃지 않을 때의 모습은, 정말로…….

자신의 일처리는 과정부터 그 결과까지 확실하고 완벽하게 매듭지으려 노력한다. 본인이 선호하는 무언가에 있어서나, 한번 결정을 내린 것에 보이는 완고한 면모와도 관련이 있는 듯. 이는 자신의 주장과 결정을 위해 끊임없이 사고하고 거듭 고심한 자리에 뒤따를 당위를 믿는 것이었으나, 때때로 완벽한 결과에 집착하듯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가차없이 버리고는 한다. 이 사상은 아주 상대적이며, 저 자신의 욕심과는 거리가 멀다. 습관처럼 대의를 좇고는 했으며, 절대다수를 위한 결론을 내는 것을 선호한다.


직업 및 사회적 지위

호러 · 스릴러 장르 소설가
9년 전 공모전을 통해 '공백 속의 신'으로 문단에 등단한 직후, 장르 소설계의 신성으로 떠올라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비주류에서 나온 원 히트 원더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평론가들의 펜끝을 꺾고, 꾸준한 집필을 이어가며 엮어낸 책마다 밀리언 셀러의 반열에 들어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에는 매니아층부터 일반 대중들에까지 두루 읽히는 공포 소설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의 필명인 A. L.을 모르는 이는 드물다.
특유의 건조한 문체와 꾸밈 없이 덤덤한 문장으로 역설의 공포에 대한 묘사를 즐겨 사용한다. 활자로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타 매체로의 리메이크를 불허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 단 하나 '유랑하는 잿빛 별'만이 영화화 판권을 허가받았으나, 배우 선정에 난항을 겪어 무산되었다고.

푸른 안개의 괴도
3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정체를 모르는 도둑.
모두가 탐내는 유명하고 값비싼 명화, 보석, 조각상 등의 귀중품만 훔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경찰이 두렵지 않은 양 사건 전엔 언제나 예고장을 보내며, 이 예고장에 항시 동봉하는 푸른 안개꽃이 포인트가 되어 블루 미스트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름하여 푸른 안개의 괴도!
변장에 능하고, 각종 꼼수를 써 번번히 현장을 탈출하는 덕분에 경찰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대로 매스컴 및 대중 사이에선 일약 스타. 경찰의 무능을 비웃고 화려한 쇼맨십을 펼치는 괴도 덕분에, 그의 등장 이후론 몇 날 며칠 내내 그의 기사가 실린다.
- Team Luputa, 팬텀 블루 미스트! 中

단안경 뒤에 자리한 말끔한 얼굴의 정체에 대한 논란은 언제나 분분하다. 여러 사람들의 추측 속에서 그는 때때로 귀중품을 훔쳐 밀수하는 범죄자가 되었으며, 정체를 숨긴 수집가가 되기도 했고, 어느 자산가의 수하가 되어 보기도 했다. 푸른 안개의 범죄 동기와 어떠한 경매장에도 이름 올린 적 없는 귀중품들의 행방에 대한 추측은 여러가지지만, 그가 정말로 새하얀 만월을 벗삼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목을 끌 만큼 화려한 것들은 언제나 모순된 혼돈의 초점 없는 눈에 들 수 있음을, 그는 안다. 어떤 신물을 매개 삼건, 종내에는 붉은 보석 같은 심장을 꿰뚫는 과정을 행해야만이 그 혼돈을 실재하도록 한다는 것 또한. 어린 제물로 태어나 맨발로 제단을 오른 그는 멸망도, 경전도, 제물도 없는 세상을 바랐다. 구원을 부르짖는 제단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외친다. 나는 살아있다고, 이 맥동하는 심장은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고.


생일 / 혈액형
1월 30일, 물병자리 / RH+AB


특징

그가 제 것이라 소개하는 이름과 본명이 따로 있다. 본명은 안테이아 리시어스.
왼쪽 견갑골 근방에 깊게, 왼팔과 양 종아리에 얕게 자상 흉터가 있다. 깊은 흉터와도 연관이 있는 것인지 유독 왼손으로는 힘 쓰는 일을 오래 하지 못한다.
숫자를 표현할 때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것인 경우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버릇이 있다.
메데이아 리시어스라는 5살 터울의 형이 있다.
전반적으로 본인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이는 성장 환경과도 연관이 있으며, 어떠한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에 자기자신을 '사용'하는 일이 몸에 깊이 배어 있다. 삶은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님에도, 자신의 필요성을 입증하려 애쓰는 타입.


과거사

어린 안테이아가 나고 자란 곳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신을 믿는 단체의 소속이었다 회고한다. 쓸모 없는 제물로 낙인 찍히고서 도망친 형을 대신해 제단에 오를 운명이 된 아이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란 확신을 떨쳐내지 못한 채 교육을 빌미 삼아 매번 독방에 갇혀 폭행에 시달리곤 했다. 그러던 중, 지옥에서 태어난 지 8년째가 되던 해 갑작스레 나타나 온기를 나눠주던 ■■의 존재로 하여금 제단을 박차고 나와 봄을 맞이했다.

신의 시선에서 도망친 엔리케는 수많은 활자를 읽고 봄을 위한 글을 엮었지만, 온 세상의 스포트라이트가 그의 머리 위를 비출 때에도 제 목숨이 저주받아 '이런 글'을 적을 수밖에 없다 여겼다. 마지막 보루마저 내던지려던 날, 비 내리는 봄을 다시 한 번 만난 아이는 비로소 다음 계절로 넘어설 수 있었다.

봄을 닮은 다섯 번째 계절로.